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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근 길, 전철타러 가던 중 유일한 마약 공급원이 보이지 않았다.
일단 제자리에 멈춰서서 침착하게 가방부터 뒤져봤지만, 나와야 될 건 안나오고 땀만 삐질삐질 나오고 있었다.
아직 시간이 있다. 신속하게 집을 가서 바닥부터 옷장, 어제 입은 옷까지 샅샅이 찾아봤지만 역시 보이지 않았고 이제는 땀이 흐른다.
더 늦으면 운동을 할 시간이 아예 없기 때문에 자포자기하고 회사로 갔는데, 짜잔.
먼 길 돌아왔지만 그래도 잃어 버린 건 아니고 필요한 순간(업무시간)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좋았다.
운동하고 회사로 복귀하는 길, 어린이집 등원 버스가 내 앞을 지나가고 있었다.
길을 건너야 하니 버스가 지나가길 기다리면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, 버스에 있는 한 애기가 손을 흔들길래 나도 모르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받아주었다.
근데 왼쪽 손목에 뭐가 있는 걸 봤고, 나도 모르게 탄식을 했다.
그래 회사까지 갔다가 돌아오지 않은게 어디야. 절로 애기한테 고마워지는 순간이였다.
방금 막 나갔던 사람이 다시 들어오자 헬스장 인포에 있는 직원분이 의아하게 바라보시길래 멋쩍게 웃으며 손에 든 것을 보여드렸다.
서로 잠깐 웃다가 인사를 나누고 회사로 복귀했다.
회사 점심시간, 컵 누들이 눈에 들어왔다.
뭔가에 홀린 듯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물을 부은 상태로 위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.
진짜 간만에 먹은 국물은 너무 짜릿했다.
퇴근 길. 노을이 좋았다.
한강에 가서 맥주나 한 캔 하고 싶은 기분이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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