의정부에 후니네 라는 술집을 갔다. 이럴 계획이 아니였다. 분명 전투화만 가지고 다시 자취방으로 가려 했는데 우연이 몇 번 겹치니 술마시는게 필연이 됐다. (알고보니 알바를 안간다던가, 약속이 깨졌다던가) 사람은 셋, 술을 마시기 때문에 안주를 두 개만 골랐는데 동생이 주문하면서 김치 볶음밥도 덜컥 주문했다. 아니나 다를까 친구랑 나는 배불러 죽겠는데 안주가 너무 많이 남아서 아까워 하고 있는데 동생은 말하느라 못 먹어서 이제 먹을거라고 한다. 말을 좀 줄이고 안주를 중간 중간 먹는 건 어땠을까? 다들 손 놓을 때 돼서야 식사를 하는 동생을 기다리면서 이걸 어떻게 해야되나.. 싶었다. 다음엔 말 많아지면 중간중간 끊어야 겠다. 나도 할 말 있는데 지만 말하려고 해 꼭 배가 너무 불러서 마지막까지 고민하다..
아침 7시. 차 가지러 가는 길에 알 수 없는 거룩함이 느껴진다. 예비군 가는 길이라 그런가 기분이 썩 좋지 않다. 출발 직후 경찰서가 있는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 대기 중이였다. 가야되는 방향을 멍때리면서 보고 있는데 신호를 기다리던 분들이 갑작스레 약속이라도 한 듯 (보행자 신호가) 빨간 불인데 건너기 시작했다. 내 위치에서는 신호등이 하나만 보이기 때문에 '나한테 보이는 신호등은 고장이 났나보다.' 하고 있는데, 사람들이 다 건너자 신호등이 거짓말 처럼 파란불로 바뀌었다. 괜스레 트루먼 쇼가 떠올랐다. 겨우 도착이다. 초행길인데다가 출근길이고 강남쪽이라 넉넉히 출발한게 정말 다행이였다. 여러모로 두 번은 하고 싶지 않았다. 어느덧 퇴소 시간이 되었다. 아침에도 그랬지만 어디 놀러가지 않으면 죄 짓는..
어제에 이어 오늘 역시 영화를 보기 위해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했다. 나는 친구네 집에서 잔 터라 집에 가서 옷도 갈아입고 가방도 내려둬야 해서 조금 일찍 돌아다녔다. 집 가서 준비하고 나왔는데, 약속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서 의정부 로데오를 기웃 거리다가 한 카페를 보고 나도 모르게 들어갔다. 위 사진 중 첫 번째가 1층 사진이다. 진짜 갬성이 상당해서 커피 주문하기 전에 2, 3 층까지 올라가 봤다. 사람들도 있었기에 사진은 매우 부실하게 찍었지만 2층, 3층, 옥상까지 꾸며놓은 것을 보다보니 꽤나 감탄을 했던 것 같다. 커피 값도 5천원 미만으로 적당했고, 빵이나 와인 등도 판매하고 있었으니 나중에 또 갈 일이 있으면 먹어봐야겠다. 점심 해장 메뉴 : 냉짬뽕 약속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. 친구 한 명..